'홍콩 민주화 여신' 캐나다로 도피…경찰 "평생 쫓기게 될 것"

입력 2024-02-07 10:02   수정 2024-02-07 10:49


홍콩 경찰은 캐나다로 도피한 민주화 운동가 아그네스 차우(27)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

7일 홍콩 더스탠더드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홍콩 경찰은 차우가 공식적으로 수배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차우는 보석 조건을 어기고 도피해 법과 질서를 전적으로 무시했다"며 "차우가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피범들은 홍콩에서 도망친다고 법적 책임을 피할 수 있다는 망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자수하지 않으면 평생 쫓기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차우는 지난해 12월 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석사 과정을 밟기 위해 캐나다에 왔다"며 "아마 평생 안 돌아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래는 국가보안법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출두하기 위해 이달 말 홍콩에 돌아갈 예정이었다"면서도 "홍콩 상황과 나의 안전, 정신적·육체적 건강 등을 신중히 고려한 끝에 돌아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차우는 현재 복역 중인 조슈아 웡과 함께 '홍콩 민주화운동의 얼굴'로 꼽힌다. 인스타그램에서 약 34만8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하며 팬들 사이 '민주화 여신'으로도 불린다.

그는 2019년 반정부 시위 도중 불법 집회 참가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고 7개월 복역하다 2021년 6월 석방됐다. 또, 투옥 직전인 2020년 8월 반중 일간지 빈과일보 사주 지미 라이 등과 함께 홍콩국가보안 법상 외세와 결탁 혐의로도 체포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재판에 넘겨지진 않았고, 경찰은 그의 여권만 압수했다.

경찰은 차우가 징역을 마치고 석방된 후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정기적으로 경찰에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한편 홍콩 경찰은 지난해 두 차례 걸쳐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는 해외 체류 민주 활동가 13명에 대해 1인당 100만홍콩달러(약 1억7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 해 정례브리핑에서 "홍콩에서 누구도 초법적 특권을 누리지 않으며 모든 범죄 행위는 처벌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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